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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nd Relationship/나의 생각과 관점

휴식은 게으름이 아닌 리듬이다

Orange🍊🍊 2025. 4. 25. 22:20

많은 여성들이 점점 자신을 찾고 치유하며 발전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휴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여성들은 얼마나 될까? 회사에서 일을 하듯이 자기사랑, 자각, 수행도 '일'의 카테고리에 넣어서 이곳에도 스스로를 갈아 넣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여성들이 많은 것 같다. 여성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 남성보다 더.

 

오필리아

 

 

여성들은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맞춰주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이것은 엄청난 에너지 소모인데, 이렇게 맞춰주는 삶을 살다보면 막상 본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는 남아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현재에 집중하고 고요함을 유지하는 데서 통찰이 시작되지만, 많은 여성들은 이미 삶에 지쳐서 이것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여성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있으며, 이러한 고갈 상태에서는 자기 인식조차 사치가 된다.

 

오필리아의 죽음

위 그림은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의 Ophelia (1851-52)인데,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햄릿 속 오필리아가 강물에 떠내려가는 순간을 담아내었다. 그림 속 오필리아는 휴식을 취하는 게 아니라 죽은 것이다. 오필리아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기보다는 광기 속에서 비극적으로 죽음을 맞이한 인물이다. 그녀의 죽음은 햄릿이라는 거대한 비극 속에서 사랑, 배신, 정치적 음모에 휘말린 한 여인의 슬픈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빅토리아 시대의 그림을 보면 여성들이 누워서 쉬고 있는 듯한 모습을 묘사한 그림들이 많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들은 전혀 생기가 없다. 죽은 것과 다름없이 축 쳐진 상태로 그려진 경우가 많은데, 이 여성들의 휴식은 사실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고립과 외로움의 결과였다.

 

Dolce Far Niente

 

여성의 수면의 질은 남성보다 낮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수면의 질은 남성보다 낮다. 또한 여성은 월경 주기에 따라 수면 장애를 더 많이 경험한다. 불면증은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며 이는 우울증 및 불안 장애와 관련이 있다. 반면, 남성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 진단을 더 많이 받는다. 과거에는 여성의 생리적 특성 때문에 연구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여성 건강에 대한 연구가 과거에 비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여성의 뇌는 남성의 뇌보다 더 복잡하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하루에 7시간에서 9시간정도 수면을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 7~9시간의 수면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기준이 아니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더 많은 수면시간이 필요하다. 여성의 뇌는 남성의 뇌보다 더 복잡하며, 여자들의 뇌는 멀티태스킹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대부분의 여성들은 무급 노동(가사일, 육아)에 남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에 질 좋은 수면을 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수면 부족은 여성에게 심리적 고통, 적대감, 우울증을 심화시키며, 수면 부족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휴식은 보상이 아닌 리듬이다

여성에게 휴식은 보상이 아닌 리듬으로 여겨져야 한다. 휴식은 게으름이 아닌, 당연한 권리이다. 우리는 한정된 에너지를 신성한 삶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결과물로 모든 가치를 측정해 왔던 과거의 패턴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휴식을 얻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덜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신을 알아가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기계가 아닌 여자이며, 휴식을 취할 자격이 있다. 

한정된 시간을, 영원한 것에 투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