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네 가지 유형 : 왕, 전사, 마술사, 연인 by 칼 융

 

여성의 7가지 유형과 마찬가지로 남자의 네 가지 유형에 대한 이론 역시 칼 융에 의해서 처음 탄생했으며, 이후 다양한 학자들이 칼 융의 이론을 수정하고 발전시켰다. 

 

king warrior magician lover

 

 

 그 중에서도 이 글에서는 Robert Moore와 Douglas Gillette의 이론을 토대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위 책에는 남자의 네 가지 유형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더 깊은 이야기가 많으니 이런 주제에 관심있다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 네 가지 남성의 유형에 대한 설명을 통해서 건강한 남성에너지와 불건강한 남성에너지에 대한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남자의 유형으로는 왕, 전사, 마술사, 연인 이 있다. 

모든 남자들은 이 네 가지 유형 중 한가지 혹은 두가지에 속하는데 여성의 유형에서도 그랬듯이 남자의 각 유형도 건강할 때 가지는 특성, 불건강할 때 가지는 특성이 있다.

 

1. 왕 

첫번째 남자 유형은 ‘왕’이다. 왕 유형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따뜻한 리더십’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왕은 한 나라의 최고 위치에 있지만 그의 본업은 백성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이렇듯 왕 유형은 기본적으로 리더십을 갖고 있고, 본인을 따르는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준다. 

내면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은 타인을 도울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늘 마음 속으로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을 돕는 것은 건강한 자존감, 그리고 자신감이 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건강한 왕 유형의 남자들은 스스로의 능력과 가치를 깊이 믿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주고 서포트 해주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 이들은 외부에서 인정을 구하기 보다는 본인 스스로가 사랑과 인정으로 충만하다. 그리고 이 왕 유형의 남자들은 우리가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남자답다’ 라고 하는 모습을 갖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고요.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건강한 남성성의 핵심적인 특징인, 안전한 공간과 어떠한 틀을 만드는 것에 유능하고, 본인이 만들어놓은 그 체계 안에서 사람들이 평화롭고 안전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왕 유형의 남자들은 타인을 서포트해주면서 그들을 부드럽게 리드하는 것에 굉장히 유능하다. 그리고 본인이 이룩한 것, 가족이나 회사같은 것들이 앞으로도 계속되는 역사를 만들어나가기를 원한다. 

 

 

왕 유형이 불건강할 때

왕 유형의 남자가 불건강할 때는 사람들을 리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통제하려고 한다.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리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본인이 리더로써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한다. 불건강한 왕 유형들에게는 리더라는 이름을 붙이기는 어렵고, 이들은 그냥 본인이 최고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어한다. 

 

건강한 왕 유형과 달리 이들은 내면이 너무나도 연약해서 본인이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통해서 그 낮은 자존감을 채우려고 한다. 건강한 왕 유형의 남자들의 내면이 안정되어 있는 것에 반해서 불건강한 왕 유형의 남자들은 늘 불안해한다. 누군가로 인해 본인의 자리가 뺏길까봐 늘 전전긍긍한다. 그래서 본인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해치기도 한다. 가슴 깊은 곳에서는 본인이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불건강한 왕 유형의 남자들은 누군가를 도울 수가 없다. 겉으로는 큰소리칠지라도 사실, 속으로는 본인이 자격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도울 경우 그 사람이 자기보다 뛰어나게 되는 것을 겁내고 있다. 

건강한 왕 유형의 남자가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에 초점이 가있다면 불건강한 왕 유형의 남자들은 본인의 자리를 지키는 것, 그것만이 그들의 유일한 관심사이다. 

 

아니면 이것과는 정 반대로 갈 수도 있다. 리더로서의 본인의 의무를 내팽겨치고 쾌락만 좆는것이다. 본인이 맡은 임무에 대해서 진지해지기 시작하면, 본인의 능력없음을 마주해야 하기 때문에, 그게 싫은 것이다. 결국 그 진짜 삶으로부터 회피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랏일은 뒷전으로 하고 여기 저기 쏘다니면서 놀기만 했던 왕들이 있는데 이것은 불건강한 왕 유형의 전형적인 모습으로써, 본인의 역할을 책임지고 완수하기보다는 회피해버리기를 선택했던 사람들이다. 

 

정리하자면

건강한 왕 유형의 남성들은 감정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서 화를 버럭 낸다거나 어떠한 형태로든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따뜻하고 부드럽다가도 필요시 결단력 있는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을 이끈다.

 

2. 전사

전사 유형 또한 왕 유형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남자답다’ 라고 하는 모습이다. 

전사 유형의 남자들은 힘이 넘치고 용기있다. 본인의 목표에 대해 열정적이고 머리도 좋아서 본인의 능력과 한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전략을 세워서 체계적으로 그 목표를 이뤄나간다. 

 

가만히 늘어져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고 늘 무언가를 하고 있다. 시간을 허투로 쓰는 것을 싫어하고, 모든 시간이 효율적이기를 바란다. 이들이 하는 행동은 허투루 하는 것이 하나도 없으며 자신에게는 그 모든 것들이 ‘투자’ 이다. 과거의 전쟁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전쟁을 통해서, 한 나라의 문명이 다른 나라로 전파된다. 승리자들의 입장에서는 본인들의 우수한 문화를 널리 퍼트리는, 좋은 일을 하는 것이 된다.  

 

요즘 시대에 이 개념을 갖고 온다면, ‘스타트업 사업가’에 비유할 수 있다.. 스타트업 사업가들은 정말 열심히 산다. 본인의 목표를 위해서 밤낮없이 일하고, 힘이 넘치고, 본인의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이 그들의 최고 목표이다.

그리고 운동선수들 또한 그 몸의 에너지를 밖으로 분출한다는 측면, 굉장히 절제되고 루틴한 삶을 산다는 측면, 그리고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 혹은 메달을 따기 위해서 열정적으로 노력한다는 측면에서 전사 유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전사 유형이 불건강할 때

전사 유형의 남성들이 불건강하면 본인을 끝까지 물어붙여서 번아웃이 올 수 있다. 본인보다 본인이 세운 목표를 더 중요시하다보니 나의 행복은 뒷전이 되기 쉽다. 그리고 감정과 떨어져있으며, 본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냉혈한 같은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정리하자면

현대 사회의 관점에서 전사 유형의 남성들은 과거의 ‘전사’의 의미인 전쟁에 나가서 싸운다는 의미보다는 변화를 위해서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몸을 쓰는 것을 좋아하며, 그 넘치는 에너지를 운동을 통해서 분출하는 경우가 많다. 

행동하는 에너지가 정말 강한 유형이며 이 유형들은 실제로 자기관리에 철저해서 외적인 모습을 가꾸는 것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3. 마술사

마술사 유형의 남성들은 네 유형 중 가장 영적인 사람들이다. 직관과 통찰력이 발달했고 굉장히 똑똑하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지식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영화를 보면 왕 옆에서 왕에게 조언을 해주는 원로, 혹은 고문 같은 사람들이 바로 이 마술사 유형이다. 아니면 꼭 왕 옆에서가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지혜를 전해주는 그러한 현명한 인물들이 영화나 책에서 자주 묘사가 되는데, 이렇게 사람들에게 지혜를 전해주는 그 에너지가 바로 ‘마술사’의 에너지이다. 

이걸 현대 사회에 가져와본다면  과학자, 심리학자, 의사, 변호사, IT분야의 전문가 등이 있을 수 있다. 마술사 유형의 남성들이 건강할 때는요. 본인들이 가진 지식으로 사람들을 돕고, 이 세상을 발전시킨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일론머스크, 스티브잡스와 같은 사람들은 그들이 가진 전문지식을 통해서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고, 사회를 변화시켰다.  

 

 

이 마술사 유형의 남성들은 눈에 보이는 세계 그 이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는 능력, 통찰력이 뛰어나다. 이 유형의 남자들은 ‘나는 믿지 않는다. 나는 안다.’ 라고 말한다.  

또한 이들은 삶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삶을 지켜보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어떠한 일을 겪으면서  감정이 밀려올 때, 거기에 휩쓸리지 않고 그 감정을 가만히 지켜볼 줄 안다. 스스로를 에고와 동일시하지 않고 그것과 분리될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행동하기보다는 생각하는 에너지가 더 강한 사람들이다보니 마술사 유형 그 자체만으로는 행동하는 것에 무리가 있다. 이들이 전사의 행동하는 에너지와 적절히 조화되었을 때, 이들은 생각하고 비로소 그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게 된다. 

 

 

마술사 유형이 불건강할때

마술사 유형의 남성들이 불건강하면 우월감에 사로잡히기 쉽다. 남들보다 본인이 지식을 더 갖고 있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낮게 보기도 한다. 또한 지식을 독점하면서 주변 사람들 혹은 사회에 그것을 나누지 않고,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만 사용하려고 한다.

불건강한 마술사 유형의 남자, 혹은 집단은 지식을 독점하려는 욕심으로 이렇게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불건강한 마술사 유형은요. 삶 속으로 뛰어들길 무서워한다. 건강한 전사 유형의 남자들이 삶 속으로 용기 있게 뛰어드는 것과는 정 반대의 모습이다. 불건강한 마술사 유형은 본인이 해야 하는 선택 앞에서 생각만 하다가 결국엔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실제 삶을 살기를 두려워하고 그래서 더더욱 본인들의 지식 안에 머물기 원한다. 그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일부 불건강한 마술사 유형은 삶 속에 뛰어들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시기, 질투하고 그들을 끌어내리려고 한다. 왜냐하면 본인들이 그 삶을 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본인들이 삶으로 뛰어들었을 때, 본인들의 무능력함, 혹은 의욕 없음을 마주하게 될까봐 두려워한다.

 

 

 

정리하자면

건강한 마술사 유형은요. 나누려고 하고, 불건강한 마술사 유형은 숨기려고 한다.  남자의 네 가지 에너지 유형 이론을 개발한 칼 융은 스스로를 이 마술사 유형으로 정의했다고 한다.

남들보다 많은 것을 안다는 것은 양날의 검인 것 같다. 그 지식을 사람들을 위해서, 이 세상의 발전을 위해서 사용할 수도 있고, 아니면 본인만의 이익을 위해서 그 지식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선택의 기로에서 늘 그 귀중한 지식을 이 세상에 공헌하는 선택을 해주시는 마술사 유형의 남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4. 연인

연인 유형은 남성의 네 가지 유형 중에서 가장 감정과 가장 연결되어 있는 유형이다. 촉이 굉장히 좋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몸으로 느껴서 진실을 파악하는 능력이 있다. 직관이 발달하였으며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알아채는데도 능숙하고 상대방이 뭘 좋아하는지도 빠르게 캐치한다. 

그리고 관찰력, 상상력이 발달하였는데 본인이 경험해보지 않은 세계에 대해서 상상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예를 들어 숲 속에서 개미가 줄지어가는 것을 쭉 관찰을 하면서 그 개미들이 사는 세상은 어떨지, 그 상상의 세계에 쉽게 빠져들어간다. 

이 유형의 남성들은 예술적인 일에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작가나 화가, 배우나 음악가 등이 있을 수 있겠다. 요즘은 예술성을 가진 사람들이 그 어느때보다 각광을 받고 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는데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현재에 이 연인 유형의 남성들이 본인들의 능력을 펼치기에 좋은 환경이 되었따. 

또한 연인 유형의 남자들은 사람 뿐 아니라 이 세상에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과 감정적, 육체적으로 연결되길 원한다. 무언가를 만져본다거나, 냄새를 맡아본다거나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될 수 있겠다. 연인 유형의 남자들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과 감정적, 육체적으로 깊이 연결되기를 원한다. 

 

 

연인 유형이 불건강할 때

반면에 연인 유형의 남성이 불건강하면 이들은 어딘가에 중독될 수 있다. 먹는 것을 조절을 못한다거나 술을 지나치게 마신다거나 TV만 계속 본다거나 하면서 말이다. 본인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그 무언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컨트롤을 못하게 된다. 또는 감정에 압도되다보니 그 감정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음악가나 화가의 삶에서 이러한 경향을 찾을 수 있는데 사람들은 이들의 재능을 보고, 하늘이 내린 재능이라고 칭송하고 부러워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그 재능에 압도되어서 혼란스러워하고, 남들보다 수십배는 선명하게 느껴지는 그 감각 안에서 길을 잃기도 했다. 또한 이것이 정신적, 육체적 고통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마술사 유형이 불건강하면 본인을 자극시켜줄, 본인의 열정에 불을 지펴줄 무언가를 찾아서 계속해서 헤멘다. 하지만 정작 본인이 무엇을 찾아 헤메고 있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세상이 주는 자극에 민감하다보니 본인 안에 늘 있었던 행복은 미처 보지 못하고 본인을 채워줄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연인의 에너지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사람들을 돕고 싶어하고, 남자가 어떠한 유형에 속하든 간에 그 남성 에너지를 따뜻하게 느껴지게 해주는 것은 바로 이 연인의 에너지다. 연인 유형의 남자들은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이 세상을 통합하고, 아름답게 만들기를 원한다. 그들은 그들이 가진 예술성을 통해 세상에 아름다운 작품을 내놓을 수 있으며 사람들의 감정과 연결될 수 있는 그 소중한 능력을 통해서 따뜻하고, 멋진 리더가 될 수 있다.

 

 

왕은 리드하고, 전사는 행동하고, 마술사는 생각하고, 연인은 사랑한다.

당신이 지금 떠올리고 있는 그 남자는, 어떤 유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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