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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여행]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 뉴욕-인천(JFK-ICN) A380-800 리뷰 본문
뉴욕여행이 끝났다.
뉴욕에서의 일주일은 적당한 듯하면서도 짧기도 한 것 같다. 뉴욕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 중 하나였던 브로드웨이 베이글을 마지막 아침식사로 먹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뉴욕 회상
9년 전 졸업여행으로 뉴욕에 왔을 때와 이번에 방문했을 때의 느낌은 많이 달랐다. 그때는 뉴욕을 별천지처럼 느껴서 여기저기 쏘다니기 바빴는데 이번에는 차분히 있으면서 뉴요커 감성을 느끼는 데 집중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이제는 뉴욕뿐 아니라 어디를 가더라도 조용히 한 곳에 머물면서 그 도시의 정취를 느끼는 것에서 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
매일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던 것도 좋았고 강아지 천국이었던 것도 좋았다. 교육이 잘 된 착한 강아지들을 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A380-800
여행은 항상 출국공항에서 기분이 피크를 찍고 점점 내려오는 과정인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도 뉴욕으로 출국하는 인천공항에서 행복감의 정점을 찍었었다. 뉴욕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은 비도 오고 기분도 차분했다.
공항 라운지에서 나도 모르게 제일 먼저 집어 온 것이 컵라면이다. 뉴욕 음식이 나랑 너무 잘 맞다고 생각했었는데 한국인은 그래도 라면인가 보다.
뉴욕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에어버스사의 A380-800이었다. 총 407석으로 1층에는 일등석과 이코노미, 2층은 전석이 프레스티지석이다. 한 층 전체를 프레스티지석으로 구성한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라고 한다. A380의 일등석은 코스모 스위트, 프레스티지석은 프레스티지 슬리퍼이다.
나는 프레스티지석을 이용했다.
프레스티지 슬리퍼는 대한항공의 프레스티지석 중에서 그래도 괜찮은 등급에 속한다. 일단 180도 풀플랫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일행과 함께 탑승할 경우에 서로 소통을 하고 싶을 수가 있는데 프레스티지 슬리퍼는 적당한 프라이버시도 지켜주면서 일행과 소통이 가능한 그 중간 점에 있는 것 같다.
그리고 A380은 2층 전체가 프레스티지 석이라 그런지 프레스티지 전용 바가 2층에 마련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거창한 건 아니고 셀프바에 가까운 느낌인데 그래도 승무원을 굳이 호출하지 않고서 가볍게 간식이나 음료를 가져 오기는 좋을 것 같았다.
뉴욕에서 인천까지 가는 비행은 무려 15시간 30분이다. 직항 기준으로 가장 운항시간이 긴 노선이라고 한다.
기내식
탑승했으니 본격적으로 기내식 먹을 준비를 하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알코올이 별로 당기지 않아서 가볍게 파인애플 주스로 시작했다.
대한항공의 비빔밥이 유명하다고는 익히 들었지만 내가 직접 먹어보는 건 처음이었다. 기내식 특성상 맛이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기 보다는 그냥 깔끔하게 먹기 좋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디저트로 주는 저 비스킷과 치즈가 너무 맛있다. 치즈를 비스킷에 발라먹는 것이 포인트.
인천행 뉴욕 비행기에는 볼만한 영화가 꽤 많았다. 뉴욕행 인천 비행기에서는 볼 영화가 너무 없어서 찾느라 애먹었다면 이번에는 수월하게 웡카로 결정! 어른이들의 동심을 자극하기 딱인 영화다. 티모시 샬라메도 사랑스러움.
이번 비행만큼 꿀잠을 잔 비행도 없는 것 같다. 15시간 30분이라는 시간에 내심 겁을 먹어서인지 잠이 들고서는 깰 새 없이 열심히 잠자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라면도 챙겨먹지 않고 말이다. 정말 역대급으로 비행기에서 깨지 않고 길게 오래 잤는데 첫번째 식사 후 웡카를 보며 잠이 들고서는 두번째 식사에 맞춰서 일어났으니 거의 8시간을 내리 잔 것 같다.
강하늘 정소민 주연의 30일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두 사람이 부부로 나온다. 킬링타임 용으로 괜찮은듯. 그리고 역시 정소민은 너무 이뿌다.
직항중에 비행시간이 가장 긴 15시간 30분이라도 기내식은 딱 두번 나온다. 예전에 비행기 탔을 때를 회상해보면 비행 시간이 12시간만 넘어도 공식 간식시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코로나 이후로는 그런 게 다 사라진 것 같다. 기내식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는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그 사이에 간식은 무제한으로 시켜먹을 수 있으니 뭐. 두번째 기내식은 스테이크를 선택해서 먹었다.
여행의 가치
이로써 9년만의 나의 뉴욕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모든 여행은 항상 내게 자극제가 되고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어떻게 살아야 겠다는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 같다. 이번 뉴욕여행 또한 그랬고 여행을 함께 한 일행과의 관계도 여행을 기점으로 어떤 방향으로든 발전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여행의 최대 가치를 '만남' 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만남이라는 것은 여행지에서 만나는 새로운 인연을 의미할 수도 있겠지만 함께 여행을 간 일행과의 새로운 만남을 뜻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붙어 있음으로써 그 사람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
살면서 누군가와 24시간을 붙어 있는 것조차 굉장히 드문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와 여행을 함께 가게 되면 우리는 이것을 며칠동안 지속하게 된다. 당연히 관계가 깊어지고 어떤 방향으로든 변화할 수 밖에. 나도 이번 뉴욕 여행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짧고 긴 인연을 경험했고 그 만남으로 인한 나의 변화를 모두 수용하였으며 그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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