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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Cities/뉴욕

[뉴욕여행] 뉴요커들이 즐겨찾는 카페들, 데보시온, 랄프카페, 맥스브레너, 그레고리 커피 등

Orange🍊🍊 2024. 6. 9. 14:08

뉴욕 여행을 회상해 보면 오전에 혼자 카페를 다니며 보냈던 시간이 꽤 좋았다.
한국에서도 나는 카페 투어 마니아인데 카페에는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도 있지만 조용한 분위기에서 여유를 부릴 수 있어서 좋고, 카페 사장님의 음악 선곡 센스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것도 재밌다.
카페에서는 마치 모든 시간이 내 것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생각들이 내게 착 달라붙어 있지 않고 붕 떠 있는 공(空)의 상태를 경험하기도 쉽다. 새로 들어오는 외부의 경험 없이 그저 산발적으로 떠오르는 내 생각만 지켜보는 자리에 머무는 건 꽤 즐거운 경험이다.
 
뉴욕은 바쁜 도시이지만 바쁜 도시일수록 카페는 더 많은 법. 도시인이 쉴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커피숍 브랜드는 손에 꼽을 정도다.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빽다방, 이디야, 파스쿠찌 정도. 그리고 이 브랜드 모두 대기업에서 운영한다. 이를 제외하면 아기자기한 개인카페인데 뉴욕에서 내가 좋았던 건 이 대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중간 라인에 있는 카페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중간 지점의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이 은근 사람을 행복하게 했다. 
 

 
 

뉴욕에서 방문하기 좋은 카페

1. Devoción 데보시온

뉴욕 최고의 커피를 만드는 데 헌신한다는 의미를 담아 스페인으로 '헌신'을 뜻하는 단어를 상호명으로 했다고 한다. 가게 내부가 초록 식물들로 장식되어 있어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주며 인테리어에서도 기업이 윤리적인 경영을 한다는 느낌을 물씬 풍긴다. 양질의 콜롬비아 커피콩을 사용하며 2024년 6월 기준 뉴욕 내 다섯 개 지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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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Ground central coffee company 그라운드 센트럴 커피 컴퍼니

입구부터 뉴욕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카페다. 2024년 6월 기준 뉴욕에 8개의 지점이 있으며 각 지점별로 동네의 특성을 나타낸 벽화가 그려져 있다. 벽화는 호주 아티스트 히스코의 작품이라고 한다.  카페 안쪽에는 서재 인테리어로 꾸며진 소파 자리가 있어서 편안하게 오래 머물기 좋고 출입구와 가까운 자리는 잠시 머물다 가기 좋다. 내부는 어두운 편이다. 

 

그라운드 센트럴 커피

 
 
 

3. Ralph's Coffee 랄프 커피

걷다 보면 한 번씩 팡하고 등장하는 카페. 2024년 6월 기준, 뉴욕에 세 개의 지점이 있다. 
디자이너 랄프 로렌이 낸 카페인만큼 매장에도 브랜드 특유의 프레피한 느낌이 담겨 있다. 미국의 유명 로스터리 라 콜롬브에서 가져오는 커피 원두를 사용해 커피 맛도 훌륭하다. 매디슨 애비뉴(Madiso Ave), 록펠러센터(Rockefeller Plaza), 플랫아이언(Flatiron)에 매장이 있는데 그 이외 지역에서도 랄프 커피트럭이 한 번씩 툭툭 출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메뉴판과 직원 유니폼 등 인테리어와 각종 아이템이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랄프커피

 
 

 

4. Gregorys coffee 그레고리스 커피

2006년에 시작한 커피숍. 2026년 6월 기준, 뉴욕 내 20개 지점이 있다. 창업주의 얼굴과 똑같이 생긴 그레고리 커피의 심벌이 독특하다. 회사의 모토에 충실하게 좋은 품질의 커피와 음식이 빠르게 서비스된다. 개인적으로는 그레고리스 커피의 빵이 가장 쫀득하니 입맛에 맞았다. 콘셉트가 너무 거창하거나 무겁지 않아 가장 캐주얼하고 마음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카페였다. 
 


 
 
 

5. Max Brenner 맥스 브레너

핫초코 마니아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카페. 2024년 6월 기준 뉴욕 내 두 개의 지점이 있다. 와플에는 흘러내리는 초콜릿을 듬뿍 얹어주며 핫초코에는 마시멜로를 동동 띄워줘서 오리지널 핫초코 그 자체를 맛볼 수 있다. 매장에 들어서면 사방에 있는 각양각색의 초콜릿에 압도되어 마치 찰리의 초콜릿 공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맥스 브레너

 
 
 
 
도시 내 존재하는 공원의 개수 뿐만 아니라, 양질의 카페의 개수 또한 분명 현대인의 행복지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